요즘 유난히 버겁고 힘든 일이 많아서 마음이 힘든 것이 신체 아픔으로 까지 연결된 것 같다.어렸을 땐 미술이나 음악 공연들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끊임없이 사람들과 함께하는지 창작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유를 찾고 노력했다. 어느 순간 치열한 일상에 젖어 창작과 거리가 멀어지고 나의 정체성이 옅어졌을 때, 내가 불안에 좀 먹어 깊이 가라앉아 버렸다.잡생각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표현한다는 것에 부담을 가졌고 응어리가 맺힌 것 같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묵은 감정을 해갈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붓을 손에 들지 않아도 더 이상 종이를 만지지 않아도 이젤을 처박아놓고 어디 있는지 기억이 안나도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이 '무'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해왔던 것을 안 한다고 내가 아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