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난히 버겁고 힘든 일이 많아서 마음이 힘든 것이 신체 아픔으로 까지 연결된 것 같다.
어렸을 땐 미술이나 음악 공연들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왜 끊임없이 사람들과 함께하는지 창작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유를 찾고 노력했다. 어느 순간 치열한 일상에 젖어 창작과 거리가 멀어지고 나의 정체성이 옅어졌을 때, 내가 불안에 좀 먹어 깊이 가라앉아 버렸다.
잡생각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표현한다는 것에 부담을 가졌고 응어리가 맺힌 것 같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묵은 감정을 해갈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붓을 손에 들지 않아도 더 이상 종이를 만지지 않아도 이젤을 처박아놓고 어디 있는지 기억이 안나도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이 '무'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해왔던 것을 안 한다고 내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자꾸 '나'에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정신병을 깊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다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의 모순적인 부분들을 파헤쳐서 낱낱이 분석하고 싶었다. 생각에 꼬리를 물다 보면 객관성을 잃기 쉽다. 나에 대해 탐구하는 건 평생 하게 되겠지만 비관적이거나 회피적으로 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찬찬히 산의 경치를 감상하듯이 어느 계절에는 이런 감상을 받는구나 내년 봄에는 겨울에는 또 다른 풍경이 보이겠지 라는 사실을 인지하려고 노력하자.
근데 요즘 내가 뭘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아마 근본적인 먹고사는 것에 대해서 해결이 잘 안 되는 것이 문제겠지. 안정적인 수입이나 규칙적인 소셜 활동, 적절한 일에 대한 보상과 같은 것들. 이런 것이 안되다 보니 자꾸 다른 곳에서 큰 성취를 얻고자 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클라이밍을 더 잘하는 것, 집중력 있는 등반이나 안정적인 빌레이 같은 것. 하지만 마음이 불안하고 주변정리가 안되었는데 어떻게 취미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뭐라도 자꾸 적자 조금이라도 해나가자
여기가 어두운 터널인지 깊은 산 속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고개를 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개를 들고 일어서서 루틴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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